사실 며칠 동안 일이 있어 밤을 꼴딱 새다시피하다가 금요일에서야 해방돼서 토요일 하루종일 거의 스무시간 동안 기절하듯 자고 있었다
그러다 새벽에 겨우 깼는데 인스타 알림이 세 개 와 있었다
뭐지 하고 잠결에 열었는데 와
와
와...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놀랐다 멘트까지 너무 멋지고 뭔가 벅차고 또 한편으론 걱정도 되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뿐인데 걱정해야 하는 이런 현실이 어이없고 슬프지만ㅠㅠㅠ 진짜 너무 멋지다. 연예인이라 용기 내는 게 솔직히 정말 쉽지는 않았을 텐데.. 뜻을 같이 한다는 사실에 기쁘고 고맙고 또 놀랍고 온갖 감정이 순간적으로 막 휘몰아침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 엉엉 진짜 항상 응원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함께 힘 보태고 목소리 내주는 다른 모든 분들도 넘나 감사한 것...흡흑ㅠㅠㅠㅠㅠ 이들에게 혹여 조금이라도 불이익 가면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것이야 시불탱ㅡㅡ
집회 저번 주에는 다녀왔는데 이번엔 함께 하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이번 주 26일에는 무조건 갈 거임
저번엔 엄마랑 같이 갔는데(처음엔 위험하다고 걱정하더니 결국 기사들 보고 화가 울컥하셨는지 같이 가자고 하셨다 정말 1도 위험하지 않았다 광화문역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람들 사이에 낑길 뻔 했던 거 빼면ㅋㅋ) 사람이 정말 장난 아니게 많았다. 저 멀리서부터 함성 파도타기가 다가오는데 함성소리에 압도당한다는 게 뭔지 알 거 같았다. 정녕 그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두렵지도 않은지... 귀에다 대고 소리쳐도 못(안?) 알아들을 듯하지만...ㅎㅏ....
울 엄마도 80년대 시위 세대인데,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변한 것 없이 또 국민들이 거리에 나와 시위를 하게 되다니 참 마음이.... 그랬다. 참담하다고 해도 모자라지 않을 것이다.
ㅠㅠㅠ...
이번 2016년은 정말 병신년 이름값이라도 하듯 별 일이 다 있었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막막할 정도로 별 사건이 다 있었는데
국내외적으로도 진짜 폭탄같은 일들이 넘쳐났지만 개인적으로도 참 많은 일이 있었던 해였다. 아니 자리에서 내려오라는 말을 여름부터 연말까지 외치게 될 줄은 몰랐는데여...ㅋㅋ큐ㅠ
사람들 사이에서 목소리 크게 내는 걸 상상도 못 해봤을 만큼 개쭈구리인 내가 구호 선창의 짜릿함이 어떤 느낌인지 깨닫게 되었다니 정말 보통 큰일이 아니지 않읍니까...ㅎ
뜻을 같이 하는 주변 사람들이 계속된 구호에 잠시 힘들어할 때, 혹은 목소리를 내기 조금 부끄러워서 외치지 못하는 듯 할 때, 선창에 힘을 보태듯 크게 소리치면 주변 사람들이 같이 힘내서 구호를 외쳐주는데 그게 그렇게 뿌듯하고 멋질 수가 없었다
세상에 옳은 말을, 내 목소리로, 크게 외치는 것이 얼마나 벅찬 일인지 처음 알았다.
거기다가 연예인들 포토월에서 기사사진 찍힐 때 무슨 기분일지 평소에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비슷한 거 경험해봤고요...?
코앞에서 파파파파파ㅏ팟 플래시 엄청 터지는데 워 생각보다 안 무섭고 기분 좋았구여...?ㅋㅋㅋㅋㅋㅋ 내 안의 관종이 깨어난다...
그러고 조금 이따가 실시간으로 기사사진 뜨는 거 사람들이랑 같이 줍줍하는데 살면서 못 해볼 별 경험 다 해본다 싶었다..ㅋㅋ 그날 온갖 티비 뉴스에도 조금씩 영상으로 지나가는데 넘나 신기했던 것... 물론 날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ㅋㅋㅋㅋㅋㅋ(엄빠도 못알아봄)
사실 이런 말 하는 것도 너무 스스로가 민망할 정도로 내가 도움이 된 부분은 미세먼지만도 못해서 항상 마음이 무겁지만...
그래도 이젠 다신 이런 후회 안 하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더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고
그리고 확실히 느낀 게,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서 힘을 합치면 힘이 생기고 그로부터 분명히 변화가 일어나더라는 것이다. 처음엔 정말 안 될 것 같더라도.. 물론 그 과정에서 너무 힘들고 상처입은 사람들도 정말 많이 있었고..ㅠㅠ 외부적으로도 여러가지 상황과 압력들이 함께 작용하지 않았다면 더욱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아무튼 확실하고 또 중요한 건 희망의 존재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제발 좀 내려오세요.
격한 표현 없이 말하기 힘들어줍니다...
ㅡㅡ
+ 풍문으로 들었소를 다시 볼 때가 된 것 같다. 예전부터 봐야지 봐야지 했었는데, 지금이 적기인 듯 싶다.
그 작감님들의 전작이 최근에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ㅋㅋㅋㅋ 난 안 봐서 몰랐는데 넘나 소름인 것
암튼 풍문.. 그 때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면서 봤었는데, 지금은 더 하겠지. 좋든 나쁘든 일련의 상황들을 겪으면서 사회를, 각 인물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어쩌면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호기심도 들고.
방영 당시에도 드라마가 인물을 비추는 방향, 그리고 그 분량을 언론이 사회상을 비추는 프레임에 빗대어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더욱 그렇게 바라보게 될 것 같다.
솔직히 언론 하나도 안 믿게 됐다. 실제로 여러 일들을 직접 내 눈으로 보면서 언론이 정말 얼마나 무서운 건지 피부로 느꼈다. 언젠가 다른 글에서도 말했듯이, 어떤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기사를 읽는 대중'으로부터 튕겨나가 '기사로 쓰여지는 대상'이 되어버린다면, 나와 세상을 잇는 통로는 언론, 단 하나밖에 없다. 아무리 개인이 목이 터져라 외쳐도 그걸 언론이 다뤄주지 않는다면 자신 근처에 있는 몇몇만이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것을 다뤄준다고 쳐도 카메라와 펜을 거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일들과, 기사화되어 보도되는 내용들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하나의 어떤 사건은 카메라의 렌즈와 브라운관 사이에서 일어나는 편집들, 그리고 기자들의 문장 및 단어선택을 통해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들이 짜 놓은 프레임에 정보를 제공받는 사람들은 휘둘릴 수밖에 없고, 그리고 그 프레임은 언론과 그 위 어디쯤의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형성되는 것이다. 때문에 정보를 제공받는 수용자들은 항상 경계하며 정보를 받아들여야 한다....
음 아무튼.. 풍문 얘기하다가 갑자기ㅋㅋㅋ 어제 내 블로그 예전 글들도 보고(풍문 방영 도중에 내용 관련해서 길게 쓴 글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비공개로 해 놨길래 공개로 돌림 내가 이런 글 썼는지도 어제까지 기억 못하고 있었음ㅋㅋ) 내가 기사 댓글 단 것들도 다시 찾아보고 그랬는데 ㅎ.. 풍문때 내가 스트레스 엄청 받은 이유를 댓글 몇 개 보고 다시 깨달았음ㅋㅋ 잊고 있었는데 허허허
그냥 인상이네 부부 이해된다, 아님 드라마 잘 보고 있다 이런 얘기만 썼을 뿐인데 공감보다 비공 더 많은 거 보고 뭐야 하고 기사원문 들어가서 다른 댓들 보는데 혈압...ㅋㅋㅋㅋㅋㅋㅋ 예... 하지만 취존합니다.. 다 본인의 가치관에 따른 의견일 테니까..
오.. 이 글 쓰면서 방금 네2버 풍문기사 뒤지다가 당시 내 마음이랑 딱!!!! 완전 딱!!!!!!!!!!!! 맞는 기사 찾았다. 두고두고 보려고 기사 일부랑 링크 가져와 본다. 5월 기사인데 그땐 왜 못 봤지ㅠㅠ 당시에 봤으면 박수쳤을 듯
"한정호 집안에서 벌어진 파업에, 봄이의 미래를 두고 충돌하는 봄이네 집안 식구들의 마음처럼 시청자들의 마음도 이리저리 갈라진다. 바로 그런 불편함과 어정쩡함, 그것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갑을관계'를 상징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풍문으로 들었소>가 노리는 지점일 것이다.
이 관계들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을 한번 들여다보라. 지금 당신의 존재는, 당신의 마음은 어디를 가리키고 있냐고 말이다. 혹시나 당신은, 그간 한정호 부부를 가족처럼 여기며 살아왔던 한정호네 을들과 같은 마음이 아니었냐고 드라마는 슬며시 묻는다."
++ 또 밤낮 바뀌어서 그냥 안 자야지 하고 쓰다 보니 벌써 아침 됐네 헣... 못 자고 있는데 인스타 알림 울려서 헐레벌떡 들어가봤더니 태오가 뙇ㅋㅋ
잠이 안 온다고 다크써클 =_= 어쩌구 써 있었던 것 같은데 순식간에 멘트가 사라졌다ㅠㅠ ㅋㅋㅋㅋㅋㅋ 헤헤.. 귀여워여